얼.죽.아 유감
얼.죽.아 를 아십니까?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라는 말의 줄임말로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일컫는 축약어입니다. 해외 언론에서도 우리나라의 얼죽아를 관심 있게 보도한 것을 보면 외국인들의 시각에서도 기이하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축약어는 SNS를 통해 소통하는 젊은 세대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듯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으로 보여져서 유감이 있지는 않고 커피 또한 유감이 없습니다. 다만 찬 음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의사로서 걱정스런 마음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지나친 차가운 음료 사랑 과연 건강에는 괜찮을까요?
한국 스타벅스의 통계에 의하면 스타벅스 이용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고 한겨울인 1월에도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 비중이 5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지나친 차가운 음료 사랑 과연 건강에는 괜찮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한 여름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면서 속을 따뜻하게 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의 온기(양기)를 다친다고 합니다.
차가운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냉기가 위에 쌓여서 담적을 만들 수 있고 냉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담적은 소화불량이나 두통,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고 냉적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요통, 과민성 대장염, 자궁질환 심지어는 암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들의 원인이 차가운 음식의 섭취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예외적으로 위장에 열이 있는 소양인의 경우엔 찬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암이 냉병(일부 혈액암 제외)이라는 것은 우리 몸 어디에든 생기는 암이 심장에는 생기지 않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따뜻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발붙일 수 없는 겁니다.
암 환자가 보약을 먹어도 되나요?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에 “암 환자가 보약을 먹어도 되나요?”입니다. 환자들 말로는 “암 환자가 보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더 커지고 전이도 더 빠르게 된다.”고 들었다는 겁니다. 참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잘못된 생각입니다. 암이 냉병일진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해가 될까요? 암은 냉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인데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과연 해가 될는지요?
한의학의 치료법 중에 부정거사(扶正祛邪)가 있습니다. 정기를 도와서 사기를 없애 준다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면역치료가 부정거사와 일맥상통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병을 치료함에 있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나 암세포가 살 수 없도록 인체의 정기를 보강해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이라 심장에 화가 많아서 찬 음료가 당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속이 냉해지면 발생하는 많은 질병들을 생각하고 따뜻한 음료, 따뜻한 음식으로 위장의 온기를 보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