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속초시민이 된 지 4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4월 중순, 퇴사 여행으로 동해 낭만가도를 따라 울산, 포항, 울진, 양양, 속초를 8박 9일 동안 돌아다녔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속초에 반해 이곳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무작정 부동산에 들어갔더니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우선 한 달 살아보고 결정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6월 중순부터 한 달 살기를 시작하며 소중한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속초의 사잇길을 열심히 걸으며, 산과 호수, 바다를 모두 품은 이 아름다운 속초에서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보던 중 만난 속초 토박이 분과 곧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정말 놀랍고 아름답 습니다. 계획했던 일들이 어그러져 힘들었지만, 또 다른 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항상 바다 앞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되었고, 어부이신 아버님 덕분에 귀한 게와 생선도 실컷 먹으며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아름답고 행복한 속초는 수도권보다 춥지 않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 속초의 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정말 기대됩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속초 시민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양선겸